우리는 누구나 친구가 있다. 동네 친구, 학교 친구, 모임에서 만난 친구, 소개받은 친구 등 말이다. 친구사이는 사적인 관계로 가깝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어떤 친구를 손절해야 할까? 손절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Question
저는 대학생입니다. 제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는데, 갈수록 안 맞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1학년 때 전공이 같고 운동도 같이하고 동아리 모임도 같이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말도 어느 정도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학년이 되면서 친구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전에는 안 그랬는데, 어떤 일을 같이 할 때, 저에게 '이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무시하거나 어쩔 때는 비꼬는 말투를 사용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 친구와 장난으로 말한 것을 다른 애들에게 다 말하고 다녀요. 그래서 제가 곤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리고 시험 보고 나서 제 점수가 나오면 그 점수를 다른 친구들에게 비꼬듯이 말을 해요. 저를 가볍게 여긴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의 말을 볼 때마다 비꼬는 친구가 이제는 힘들어요. 이런 친구는 손절을 해야 할까요?
Answer
내담자님께서 질문한 내용을 보면 친구의 행동을 받아주기만 했을 뿐, 다른 감정의 표현을 잘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내담자님께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친구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내담자님의 감정이 상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친구가 내담자님을 무시하거나 비꼬는 말투로 말했지만, 내담자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 싫은 표정이나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친구는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지 않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때는 웃음이나 기쁜 표정을 지어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처럼 싫을 때는, 때로는 정색을 하거나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므로 친구가 내담자님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변했다고 해서 벽을 쌓고 거리감을 두고 바로 손절을 하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친구를 회피하는 것 밖에는 안 됩니다.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그것에 대해 해결하려는 시도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친구와 단둘이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너의 이러저러한 모습이 좋았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 요즘 너와 말을 하면 너무 힘들어. 너는 나를 무시하거나 내 말을 비꼰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너는 아니라고 할 수 있어.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 느낄 때마다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친구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친구가 내담자님을 존중하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고 한다면 앞으로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는 친구가 내담자님께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미쳐 그 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한다면 앞으로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내담자님의 감정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때 손절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그냥 친구를 손절한 다는 것은 용기가 없는 행동이고 문제에 대한 회피에 불과합니다. 말하는 것이 어렵다면 편지를 써서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감정표현을 해보시고 친구의 말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담자님의 감정을 표현했는데, 친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친구로서 이어나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알고 지내는 동급생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친구 손절하기 전에 친구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관계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에게 해를 입힌다면 당연히 손절을 그 즉시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간관계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그 이유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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