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저는 두 달 전에 통역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해외로 취업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일을 해서 경력을 쌓는 것은 저의 꿈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일을 하다 보니 통역 외에 다른 일까지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일머리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회사 사장님과 직장 상사에게 물으면 이것도 모르냐면서 많이 혼나기도 합니다.
제가 무능력해 보이고 보잘것없이 보이고 아무 쓸모없는 사람처럼 생각이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몸도 아프고 설사도 하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이제는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의욕도 없어요. 해외에서 열심히 해서 경력도 쌓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 일을 계속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까요?
Answer
"계약과 다른 업무"
해외에 취업할 때 업무는 통역 업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가서 일을 할 때는 통역업무 외에 다른 업무들을 시키고 있습니다. 통역 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내담자님이 무능력하거나 뭔가 부족해서 이러한 상황이 된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통역이 주 업무인데, 그런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업무에 체계가 없고 범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하다 모르면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못한다고 질타를 한다는 것은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경영자와 장사꾼은 마인드는 다릅니다.
"경영자와 장사꾼의 차이"
경영자는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지만 장사꾼은 직원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깁니다. 경영자는 자신이 말한 것을 책임지지만 장사꾼은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내담자께서 그 회사에 들어갈 때 통역 업무라고 했지만 정작 가서 일을 하니 통역 외에 업무까지 맡고 있습니다. 이것은 취업할 때 말과 다릅니다. 해외 타지까지 누가 쉽게 갈 수 있겠습니까? 해외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럴듯한 말부터 뱉고 데려간 것 같습니다. 내담자님께는 아무런 잘 못이 없습니다. 업무를 몰라서 물어보면 가르쳐 주어야 배우지요. 그런데 그럴수록 혼을 내니 어떻게 배울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악화되는 건강상의 문제"
현재 내담자님의 몸 상태는 말이 아닙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설사를 하고 있고, 체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삶의 의욕도 꺾기 게 됩니다. 과도한 고민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몸이 더 망가지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하면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잘못한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온통 나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그러한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장이나 다른 사람들이 내담자님께 잘못했다고 계속해서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듣다 보면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일머리가 없어서 그런 건가라고 잘못 생각하게 됩니다. 내담자님께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꿈을 좇아갔지만 그 꿈을 꼭 거기서만 이루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빨리 마무리하시고 한국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건강하면 다른 것을 할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냉정한 결정의 순간"
혹여, 사장이나 직장상사가 달콤한 말로 한국으로 오는 것을 막는다면 자신감을 갖고 그만두겠다고 말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그만둔다고 하면 해외에 인력이 없기 때문에 내담자님을 붙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사장이나 직장상사의 순간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마시고 현재의 몸상태를 볼 때 더 이상 일하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합니다.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주눅 들지 말고 냉정하게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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