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기쁘게 할 수는 없는 걸까? 함께 일하는 분들과 잘 지낼 수는 없는 것일까? 지금도 직장동료 텃새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오늘은 직장 동료 텃새, 이기주의, 기회주의자들이 있는 이런 회사를 당장 그만두세요라는 글로 시작해 보려 한다. 왜냐면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 회사
내가 3개월 정도 다닌 직장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관계 스트레스와 직장 동료의 텃새 그리고 현장에서의 주먹구구식 작업지시와 근로계약에도 없는 외근이 너무 싫었다. 그리고 기존 작업자들은 사람을 먼저 보면 인사할 줄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 직장은 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신입 직원 4명이 간격을 두고 동시에 회사에 입사했다. 그 신입 직원 중에 내가 마지막 네 번째로 입사했다.
한 달쯤 지날 무렵 두 번째 들어온 사람이 나에게 텃세를 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느낀 것은 두 번째 사람은 어떤 일이 있을 때, 첫 번째 사람 하고만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재가 들어오면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보면 먼저 인사를 하거나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아예 없었다. 자재나 작업도면 등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면 항상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고 대충 알려주곤 했다. 그럴 때마다 정확히 말해달라고 얘기는 해보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서열을 따지는 회사" 이 회사는 선임과 후임을 따지는 회사이다. 그래서 순번대로 보면 내가 네 번째 꼴찌로 들어온 사람으로 영향력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두 번째 사람은 나와 동급의 위치에 있기 싫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사람은 나에게 얻을 이익이 없다고 본 것 같다. 보통, 두 번째 사람과 같이,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에게 붙는다.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과 식사하러 가는 시간에도 붙어 다녔다. 심지어 회사 퇴근할 때도 같이 퇴근했다. 이런 것을 볼 때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이 선임이고 자기보다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그나마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결국 나에게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두 번째 사람에게 뭔가를 지시하거나 그 사람이 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그는 나에게 붙었을 것이다. 전형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따져가며 사람을 대하는 부류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냉정하게 대하거나 사람을 본체만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자신이 잘 보이고 싶은 다른 사람이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냉정하게 대했던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친절한 모드로 전환한다. 이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작업 중에 사장이 오거나 현장 관리자가 오면 굉장히 친절한 사람으로 바뀌니까 말이다.
"계약에도 없는 외근" 두 달쯤 되었을 때, 갑자기 현장 과장이 외근을 보내기 시작했다. 외근은 입사할 때 말도 없었고 근로계약 사항에도 없는 내용인데, 신입 네 사람이 제비뽑기를 해서 그중 한 명이나 두 명이 다녀왔다. 한 달에 총 네다섯 번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갈수록 이상해졌던 것이, 분명 작업 범위라는 것이 있는데, 신입들의 작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누구 하나 현장 과장에게 말하지 못했다.
이 직장은 선임을 따져서, 내가 선임인 첫 번째 사람에게 "이것은 우리와 상관없는 불합리한 경우 아닙니까?"라고 했더니, 그가 했던 말은 "그냥 하죠"였다. 그리고 두 번째 사람은 나와 말도 하지 않는 입장인데, 사장이나 선임들이 우리가 작업하는 현장에서 왔다 갔다 하면 그는 나에게 친절하게 말을 했다. 가령, "혹시 이 자재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내가 물어보면 그는 "네, 이 자재는 저쪽에 보면 노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또는, "이 작업은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으면 "이 작업은 이렇게 하면 되고요, 이 작업 다음에 이것을 하시면 됩니다." 늘 이렇게 사장이나 선임이 주위에 있으면 얌체처럼 기회주의자처럼 그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크게 말하곤 했다.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작업 범위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갈수록 우리의 작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작업 범위는 늘어났다.
퇴사한 이유
3개월째 될 무렵 나는 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이유는 첫째,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신입 네 명이 서로 대화를 통해서 부당한 작업 범위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두 번째 사람은 항상 독단적으로 본인이 대장 노릇을 했다. 어떠한 내용이 있으면 본인이 현장 과장에게 가서 작업지시를 듣고 왔다. 그러고 나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첫 번째 사람에게 소곤소곤 전달했다. 그러면 첫 번째 사람이 나머지 사람에게 이러쿵저러쿵 말해주었다.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지, 답답할 뿐이었다. 두 번째 사람으로 인해서 뭔가 따로 가는 기분이었다.
둘째, 불합리한 작업 범위였다. 불합리한 작업 범위에 대해서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 선임들이 해야 할 일을 신참을 시켜놓고 자신들은 뒤로 빠지거나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 있었다. 참 어이가 없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시키면 "네. 네" 하고 일을 했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했던 사람이 두 번째 사람과 첫 번째 사람이다. 두 번째 이 사람은 선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선임의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 기회주의자같이 보였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는 것 같았다.
셋째, 계약상에도 없는 외근을 보냈다. 외근이 부당하다고 말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첫 번째 선임한테 외근은 우리 일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시큰둥했고 옆에서 듣고 있던 두 번째 사람은 아예 대꾸도 하지 않았다. 신참 중에 선임이 가서 말을 해야 하는데, 외근이 부당하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또한, 두 번째 사람으로 인해서 의사소통이 되지 못해 외근이 계속 잦아졌다. 답답한 노릇이 아닌가! 이 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지면상 생략하기로 하겠다.
남은 사람만 힘들 뿐
내가 3개월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신입들이 서로 의기투합을 해서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하는데, 두 번째 사람으로 인해서 의기투합하지 못했다. 내가 만일 두 번째 사람에게 대화 좀 하자고 한다면 분명, 이 사람은 나와 대화할 게 없다고 회피했을 것이다. 또한, '자재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말해주지 않냐'라고 했을 경우, 항상 현장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선임의 일을 우리가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면,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 거냐'라고 말이다. 외근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선임이나 현장 과장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말이다. 그러니 이 사람과 무슨 대화가 되겠는가 말이다. 그는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시키는데, 해야지"
나는 두 번째 사람이 참 바보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기계 조립이라는 것이 쉬운 내용은 아니다. 부품이 무겁고 어려운 작업도 많고 작업 과정이 복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회사를 나가지 않고 함께 일해야 서로 힘들지 않다. 그리고 물량이 많이 들어올 때는 엄청 바쁜데, 자기 혼자만 잘 났다고 얌체처럼 일하면 다른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면 그 물량을 자기가 다 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만둘 때 물량이 최고로 많이 들어왔을 때 그만두었다.
당시에 보통 물량이 한 달에 1인당 한대였는데, 내가 퇴사할 때 1인당 3대 꼴이었으니까, 내가 퇴사함으로 1인당 4대가 되었고 마침 세 번째 사람도 힘들어서 그만둠으로 나머지 두 사람인 첫 번째 사람과 두 번째 사람이 1인당 5대를 하는 꼴이 되었다. 이 회사는 업무가 나누어져 있어서 신입들이 하는 작업을 절대 선임이 하지 않는다. 단 하나도 도와주지 않는다. 아무리 출고 일자가 다가와도 선임은 말만 할 뿐 신입의 일은 절대 같이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 사람일 때는 외근을 한 달에 4번 이상일 때, 한 번씩만 가면 되었지만 이제는 1인당 두 번 이상 가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외근을 나간 경우 보통 집에 들어가면 밤 10시가 넘기도 했다. 나는 외근을 두 번 갔었고 짜증 나는 일이었다. 아마 여러분 생각에 그럼 회사에서 사람을 더 뽑을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회사에서 사람을 당분간은 뽑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남은 두 사람은 3개월 이상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할 수 있다고 볼 것이고 잔업이라도 시켜서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런 회사의 특징은 사람이 나가도 바로 충원하지 않는다. 내가 금요일에 일을 그만두고 사직서는 수요일에 가서 작성을 했다.
사직서를 작성을 하고 현장에 있는 나의 짐을 찾으러 갔는데, 두 번째 사람이 얼굴이 시뻘겋게 상기돼서 일하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고개를 까닭도 아닌 살짝 인사를 하였다. 그래서 나도 빤히 쳐다보다가 똑같이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기뻤다. 일이 최고로 많을 때 그만두어서 행복했다. 상식적인 생각에는 동료들에게 미안해야 하는데, 하도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그의 짓눌린 얼굴을 보고 통쾌했다. 그렇게 되기를 두 번째 사람은 바랬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업자득이다.
"동업자 정신" 함께 현장에서 고생하며 함께 일하는 입장이면 동료애가 있어야 하고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한다. 뭐가 잘 났다고 얌체 짓 하고 혼자 대장 노릇 하려 하는지, 서로 화합을 해서 부당한 것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책임자와 테이블에 앉아서 부당한 업무기준, 업무범위, 입사할 때 말하지 않은 외근, 기타 등등을 따질 수 있어야지, 혼자 잘 난척하면 결국은 본인만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게 된다. 자기 몸만 망가지는 것이다. 이 회사를 다녔다가는 병날 것 같아서 그만둔 것이 나는 잘한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사람 중에 이런 사람 있다면 두서없이 흘러가는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남보다 잘났다고 혼자 설치기보다 함께 힘을 합할 때 그 위력은 몇 배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두 번째 사람, 난 아직도 그 사람이 참 멍청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사직서를 쓰고 이 회사를 나올 때 마음은 상쾌했다. 결국 그 회사를 그만둔 내가 승리자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 시간에는 직장 동료 텃새, 이기주의, 기회주의자들이 있는 이런 회사를 당장 그만두세요라는 글을 적어보았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 볼 때 계속 다녔다면 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적으로 '이일 그만두면 그다음 뭐해 먹고살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일은 생각지 않게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이전보다 더 좋은 나의 일을 찾아서 맘 편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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