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면 상추를 직접 재배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침 햇살에 이슬 맺힌 상추잎을 바로 따 먹는 그 신선함은 마트 채소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매력이죠. 그런데 막상 키우다 보면 “새싹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요”, “간격은 어느 정도로 둬야 하죠?”, “상추는 어떻게 수확해야 오래 먹을 수 있을까요?” 같은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오늘은 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상추 키우기 과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특히 솎아내기와 새싹 옮겨심기, 상추 수확 방법, 파종 시기별 장단점, 토양 관리법, 병해충 예방 팁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상추 파종,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상추는 봄과 가을에 잘 자라는 대표적인 잎채소입니다. 3월 초순~4월 초순 사이에 파종하면 따뜻한 날씨 속에서 발아율도 좋고 성장도 빠릅니다.
- 파종 방법: 줄뿌림 또는 점뿌림으로 1~2cm 깊이에 씨앗을 심고, 흙을 가볍게 덮은 뒤 물을 충분히 주세요.
- 파종 간격: 줄 간격은 약 20cm, 씨앗 간격은 1cm 정도로 두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기온: 상추는 15~20도의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므로, 한여름에는 그늘 또는 차광막을 이용하세요.
TIP: 파종 전날 흙을 충분히 적셔두면 발아율이 높아집니다.
2. 상추 새싹 솎아내기, 왜 해야 할까?
씨앗을 줄뿌림하면 한 곳에 여러 새싹이 몰려 자라게 됩니다. 이 상태로 두면 영양분과 햇빛을 나누며 경쟁하게 되어 생육이 부실해지죠. 이럴 땐 솎아내기를 통해 건강한 새싹만 남기고 나머지는 간격을 두고 정리해야 합니다.
- 솎아내기 시기: 새싹이 5~7cm 자란 시점이 적당합니다.
- 간격 유지법: 최종적으로 남길 상추 간격은 15~20cm가 적당합니다.
- 남은 새싹 활용: 버리지 말고 샐러드용으로 먹거나 다른 곳에 옮겨심기로 활용하세요.
추가: 솎아낸 새싹은 베이비 리프 샐러드로 활용하기에 딱 좋습니다.
3. 새싹 옮겨심기, 상추밭 확장하는 똑똑한 방법
솎아낸 새싹은 단순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추밭으로 확장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 옮겨심기 요령: 비닐 멀칭 처리된 밭에 구멍을 내고, 솎아낸 새싹을 조심스럽게 심습니다.
- 활착 기간: 뿌리가 정착되는 데 1~2주가 소요되며, 초기에는 성장이 더딜 수 있습니다.
- 이식에 좋은 날: 흐리거나 비 오는 날, 혹은 해가 지기 직전이 이상적입니다.
꿀팁: 옮겨심기 전 뿌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흙을 묻힌 채로 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4. 상추 수확, 어떻게 따야 오래 먹을 수 있을까?
상추 수확은 단순히 "잎을 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올바른 수확 방법이 있습니다. 제대로 따야 줄기 생장을 자극해 수확량도 많아지고 잎도 더 부드럽게 자랍니다.
- 수확 시기: 잎 길이가 약 10~15cm 자랐을 때 수확하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수확 요령
- 잎 밑동을 손으로 잡고 90도 각도로 부드럽게 꺾습니다.
- 줄기나 잎이 찢기지 않도록 조심히 따야 합니다.
- 밑동을 너무 남기면 잎줄기 부위에 양분이 소모되므로 깔끔하게 수확하세요.
팁: 이런 방식으로 수확하면 한 포기에서 최대 30cm 이상 성장하며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따먹을 수 있습니다.
5. 상추 재배 시 알아두면 좋은 팁
- 토양 관리: 상추는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합니다. 퇴비와 완숙 유기물을 미리 넣고 잘 섞은 뒤 사용하세요.
- 병해충 예방: 봄철엔 진딧물과 민달팽이가 자주 생깁니다. 구충용 재배용 황토분말이나 천연 살충제를 미리 뿌려두면 도움이 됩니다.
- 수확 후 관리: 수확한 상추는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4~5일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직접 키운 상추를 수확해 식탁에 올리는 기쁨은 그 어떤 채소보다 큽니다. 이번 봄에는 작은 화단, 베란다 텃밭, 혹은 화분 하나로 시작해 보세요. 씨앗 심기부터 솎아내기, 옮겨심기, 수확까지 체계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상추 농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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